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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호주

여유로운 퍼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집으로 초대한 날

매일하늘


사람 인연이라는게 참 알다가도 모를일인 것이,

퍼스에 살때 회사 직원들을 퇴근시켜주는 기사분이 계셨는데

우연히 내가 사는 곳이 제일 마지막에 내리는 종착역.


그래서 

손짓 발짓 다 해가며 아저씨랑 인연을 맺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매일 스카보로 해변에 놀러가는 내가 안스러웠는지 집에 초대.


2017/12/08 - [해외/호주] - 호주 퍼스의 아름다운 스카보로비치

2017/10/10 - [해외/호주] - 문득 그리워지는 호주 퍼스에서의 평범한 주말아침




아흡.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홍합무침.

호주 스타일로 맛있게 양념이 된...


후릅!



새우는 한웅큼 삶아주셔서 

모인 사람들이 다 먹지도 못했음.



고기도 어찌나 구워내시던지,

마치 손주 저녁을 먹이듯 

계속 먹으라고 ...


심지어 맥주는 

드럼통에 얼음과 함께 가득가득.



마냥 일만 하면서 달려왔던

나의 빠르고 여유없던 지난 수년간의 삶이

미국에서 조금, 퍼스에서 조금 살아보면서 

통째로 바뀌는 전환점이 되었다.


어찌되었던 또 후릅!


한접시.

두접시.


[이제 고만 먹을께요. 잘 먹었어요]


[안돼. 더 먹어. 여기 맥주도 있고]


[이제 배 터져요]


[안돼 이리와서. 바베큐 구우면 배꺼져. 그러면 또 먹어야돼]



우연히 뒤뜰에서 본 캥거루를 보면서

정말 이런 문화와 자연환경을 가진 호주가 부러웠음.


개인적인 능력이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대형마트들을 보면

내나라 내사랑 한국도 이런 문화를 만들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거들,




지난 기억을 다 잊고

또 바쁘게 살아가는 나를 보고 있노라면

근묵자흑이라는 옛말이 헛된 이야기는 아닌가 싶다.


조금씩 아주 보이지 않게 조금씩이라도

내 딸아이가 성장했을 미래에는 

일과 삶이 잘 어우러진 사회가 되어 있기를 기도해 본다.


물론 나도 그만큼 노력할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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