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그것도 아주 오래전 나의 수능.
쿵쾅쿵쾅 떨리던 그날 아침과
세상에 이런 평화로운 날이 없을 정도로 평화로웠던 그 전날의
잔잔함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세상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주 지랄같은 일이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런 일 덕분에(?) 감사하게도 지금의 내가 있으니
그래도 너무 미워할 추억은 아닌 것에 또 감사.
수능을 며칠 앞둔 그 어느날
마지막 정리 스케줄을 빡빡하게 노트를 채우고 기뻐할즈음
우리 담임아재
[이 문제지 다 풀어와라~]
감사한 마음 하늘을 뚫을 지경이었으나,
...샘요 전 이 과목말고 다른 과목 볼거이 있다구요.
그래서 한과목은 시험 전날까지 머리속에서 뒤죽박죽 엉켜있었다.
그리고 수능을 일주일 앞둔 어느 수업시간,
수능답지를 종이에 배껴서 가지고 나오라는거다.
가채점을 해보고 다른 반과 비교하는 일정이 있었던게지.
그래서 그 마지막 5~10분.
답안 검토할 시간에
답지 배껴적어 나오느라 시간 다썼다. 후후.
세상에나 내 인생에 그런날도 있었다.
참 바보 같은 그런날 있자나.
어찌되었건 모두 내 삶의 일부. 감사한 추억으로 간직.
이 글이 올라갈 오늘.
바로 수능날.
모두가 시험을 잘 볼 수는 없지만,
최대한 공부한만큼의 결실은 얻기를
수험생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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