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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에 아동복 사러 갔다가 미술도구만 잔뜩 본문

일상/사랑하는 너

남대문에 아동복 사러 갔다가 미술도구만 잔뜩

매일하늘

미술이 그렇게 좋더란 말이냐!

오랜만에 남대문 시장.
어릴적 자주먹던 호떡집은 온데간데 없었지만,
여전히 사람 많고, 물건들 많고.

요새는 워낙 인터넷 쇼핑이 잘되어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경쟁력을 잃은 것 같지만, 막상 남대문 시장 안에 있으면 그런 생각은 1도 안든다.

그리고 싼 가격에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고 아이한테는 더없는 삶의 현장. :)  


근데 뭐

늘 그렇듯, 알록달록에만 관심있는 딸아이는

왕관모양의 머릿띠부터 장만하겠다고 난리이니,

길어 질지도 모르는 아동복 매장 둘러보기 전에 일단 사준다.



여기 매장에 들러서 

예쁜 왕관 머릿띠를 보고나서 아동복 코너를 걷다보니 

걷는 내내 딸아이는 왕관 이야기다. 그래서 다시 매장에 들려서 ....



덥지는 않았지만, 아동복 쇼핑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남대문 노점상 커피, 아니 아이스티와 복숭아주스.



사실 내 쇼핑 스타일은 

입구에 위치한 상가 두어군데 둘러보고 한번에 확 사버리는 스타일인데,

오랜만에 나온 옷 쇼핑이라 그나마 몇군데 둘러봤다.


옷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정신 못차렸음.

마음 같아서는 옷파는 공장을 알아봐서 여러개를 한번에 구매하고 싶다.



그 중에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있었는데, 역시나 인기 제품은 품절.

하얗고 어린이스러운 드레스는 사이즈가 없어서 패스.

분홍을 버리고 파랑에 푹 빠져버린 딸아이에게 분홍 드레스는 이제 하나도 관심이 없으심.

 


요거이 사고 싶었던 옷인데 다 나가고 없음.

난 옷에 관심이 없어 봄이나, 여름이나, 가을이나 반팔티 몇개로 몇년을 사는데,

여성들은 좋겠어. 이것저것 입어보고 만져보고. 그런 재미가 쏠쏠하지.



진짜 가을이 되버린건지

나만 반팔이고 다들 긴 옷들.

아이들 옷은 물론 약간은 갈색 & 다소 어두운 톤의 가을 분위기가 물씬.



팔뚝만한 녀석을 등에 업고 가슴으로 안고 다닐때가 엊그제 같은데

유모차도 창고로 들어갔지,

말하는 걸로는 아빠를 이미 넘어섰지,

남대문 시장 갔더니 엄마 허리를 저렇게 감싸고 걷는거봐...


이제 완전 엄마 친구.

아빠 가르치는 선생님이 다 됐다니까.....



아. 너무 두서없이 썼는데,

결론은 옷 사는데 후다닥.  뭐를 샀는지 모르게 주워담고

딸아이가 원하는 남대문 지하상가 미술재료 사러................


자주 애용하는 상점이 있는데 점심시간에 갔던 관계로,

다른 가게(손님에는 관심이 없던 불친절 점원들)에서 클레이를 많이 사왔다. 


딸! 언제는 옷이 좋았다가, 언제는 미술이 더 좋았다가

당췌 뭐가 더 좋은 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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