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글쎄,
뚝섬한강수영장에서 무려 4시간이나 수영을 하고
딸아이가 잠시 수영을 멈춘시간을 틈타서
인근의 삼계탕집 써치에 들어가심.
전화를 거는 곳마다 무더운 날씨를 반영하듯
올테면 와봐라는 식의 무뚝뚝한 전화응대.
그러는 와중에 아내가 괜찮은 백숙집 알고 있다고 해서 전화를 멈추고
잠시 집에 들러서 숨을 고르고 성북동으로 출바알~
[성북동 메밀수제비 누룽지백숙]
가끔 한 두어시간을 푸~~~욱
삶은 삼계탕을 정성스레 만들어주곤 하는데,
장난삼아 딸아이한테 아빠표 삼계탕이랑 비교좀 부탁한다고 했더니만
[알겠어~]
하더니 결국은 아빠 삼계탕의 완패로 끝남.
누룽지백숙 집에 6시 30분경 도착했더니 벌써 사람들로 북적북적.
줄서서 먹는거 너무 싫어하는 거 아는 아내가
딸아이 데리고 차에 가 있으란다. :)
그래서 차안에서 뉴스도 보고, 영상도 보고 하면서 대기.
이십여분쯤 지났을까 사람이 우르르 빠진다는 전화를 받고 다시 가게 정문.
짜잔.
일반적인 백숙집 모오습.
일단 천장이 높게 있어서 개방감이 마음에 드는 가게다.
가게 정문에서 대기하면서 메뉴를 미리 써놓는데, 이게 신의 한수인듯.
앉아서 오이 몇점 집어 먹고 있으니까 바로 주문한 음식이 뚜르르뚜 다다단.
김치는 근래 익숙하게 먹게되는 중국산 단김치가 아니라. 처음맛보는 김치맛.
김치고 깍두기고 나의 입맛과는 다름.
그래도 김치는 내가 절반을 후룹.
이건 아우짜.
울엄마 물김치가 생각나는 순간.
그 순간 계산서를 먼저 가져다 주었는데,
누룽지백숙이 4만9천원.
메밀전이 9천원.
내가 원가를 알길이 없으나 메밀전은 참 많이 남을 듯..ㅎㅎ
하여간 앉아서 목좀 축이려 하는데 메밀전이 나와버림.
새싹이랑 같이 나왔는데,
통상적인 멘트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말랑한 그런 메밀전이 나옴.
딸아이가 억수로 좋아함.
그래서 이 제품은 10점 만점에 10점.
아 이거.
내가 먹은 느낌으로는 내가 만든 백숙이랑 별반 다를것이 없는데,
딸아이는 누룽지백숙이 더 낫단다.
자세한 이유는 묻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백숙과 함께 딸려오는 쫄깃쫄깃한 누룽지의 맛에 이 녀석이 백기를 든 모양새.
메밀전을 시식중인 두 분.
저 백숙 그릇 밑에는 먹어도 먹어도 끝이 안보이는 누룽지 한가득.
바로 이거.
누룽지.
다 먹고 나오는데,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한마디.
[어머. 벌써 다 먹었나봐]
누룽지 입에 들이 붓는거 처음보슈?! ㅎ
오랜만에 성북동에 들렀는데,
참 괜찮은 가게들 많더라.
어두워진 하늘과 잘 어울리는 주황빛의 조명들이 그득한 카페들.
그리고 조금은 시골스러운 공기.
너무 북적이지 않는 한산함.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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