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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일기장
벌써 딸아이가 초등학생이니 그동안 끄적이고 찢고 붙이고 그리고 만든 것들이 수천개는 될껀데,그중에서도 딸바보인 내가 보기에 [이야~ 잘했다] 싶은 것들을 버리지 않고 죄다 끌어안고 방에다 놓았더니 벌써 산더미같이 쌓였다. 이녀석이 초등교육을 받고여러가지 사물들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서그림이나 물건을 만드는 종류도 많아지기 시작했는데,누구나 그렇듯 이제는 아이들만의 특유감성이 절정으로 묻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 소중한 물건들이 되어가는지도. 안타까운 것은2~3년이면 이제 이런 엄청난,신의 선물과도 같은 작품들이 더 이상 나오지가 않을 것이라는 것. 삐뚤빼뚤 글자들도 서서히 자리를 잡게 될 것이고,상상하기도 힘든 이야기들이 서서히 줄게 될 것이고, 자유분방(?)한 그 그림들도 이제는 평범한 그림들로 바뀌..
딸아이가 그림을 그리고종이를 찢어 붙이고 박스로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나도 미술에 점점 관심을. 친구네 집들이에 갔는데 여기저기 미술관련 용품이 눈에 띄는데그중에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캔버스페인팅] 친구녀석 아내의 취미라는데,캔버스에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블럭마다 작은 번호가 있음. 번호에 맞는 물감으로 색칠만 하면 되는데,와우.이것처럼 괜찮은 취미가 또 있을까 생각되서일단 정보를 저장. 나중에 딸아이가 조금 크고 창작에 대한 열정이 식을때쯤한번 알려줄까 생각 중.
그래.언젠가 이런 디자인과 컨셉의 가방을 본 것만 같은데 당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미글 디자인 백팩] 하여간 이 알흠다운 가방이 딸아이의 손에 들어왔고하루에 두세개씩만 칠하자는 나의 제안은 한귀로 바로 흘리고전부 다 칠할심산인지 몇십분째 앉아서 색칠 중이심. 스미글이라는 브랜드는 처음 들어보는데,호주산인가.그렇다면 참 호주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퍼스 스카보로 해변에서 봤던 펑퍼즘한 수영모를 쓰고 깔깔거리며 웃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지켜보는 가족들. 알록달록 즐거움 가득한 그들의 모습이 괜시리 떠오른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디자인 책을 하나 장만하고,언제 딸아이의 눈을 피해서 포장을 할까 고민중이었는데 아주 잘됐다. 저 녀석이 스미글 디자인 백팩에 푸욱 빠져서 색칠할 틈을 노려 포장을 하는거다. 올해..
우리딸은 왼손잡이. 드이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어릴 때부터 왼손으로 그리기를 좋아했던 딸아이는이제 확고하게 왼손잡이가 되어가는 모양이다. 오른손으로 글씨를 써보라고 했더니 힘이 안들어 간단다. 허읍. 더욱이 왼손잡이의 특징인손날에 잔뜩 흑연이나 크레파스가 묻히기 딸! 살아가면서 오른쪽 세상에 얼마나 많은 불편함이 따를지는 모르겠다.이 아빠가 오른손 잡이로 살아왔으니까..... 그래도 오른손잡이 친구들이랑 멋지게 너만의 왼손세상을 만들기를 바랄께 :)손에 묻은 크레파스나 연필흑연은 그때그때 지우면 되자나 그치? 혹시 우연히 제 블로그에 오신 방문객중에 왼손잡이가 있으신가요?그렇다면 왼손잡이를 위한 도움이 될만한 웹사이트나 조언이 있으시면 댓글로 살짝 부탁드릴께요. 방문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