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살다보니 물도 사먹게 되고
공기청정기고 사게 되고(사실 이제 공기도 사서 먹게 된거다...)
오늘도 날씨가 꾸리꾸리하다보니 실외 놀이는 힘들겠고.
아이랑 어디를 갈까 고민고민하다가, 광화문에 있는 박물관에 들르기로 했다.
[세종이야기]
사실 셀프스터디를 한다음에 갔어야 했는데,
너무 부랴부랴 나오는 바람에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 그리고 일본군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 정도의
종잇장 지식만 가지고 광화문에 도착을 해버렸다.
오랜만에 나온 외출이라 한껏 들떠있는 딸래미.
한 두어시간 주차를 했나,
만원 가까이 나왔으니 광화문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기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의 주차지원이 가능한 음식점을 찾아서 거기에 주차를 하는 것을 권해본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일단 입장!! :)
세종이야기에 들어가자 마자
독도는 우리땅을 홍보하는 전시물, 그리고 사람드리 붙여놓는 우리땅 포스트잇이 그득이다.
VR 장비로 열심히 독도를 탐사중인 딸아이와 아내.
워낙 이런거에 흥미가 없는 나는 한 5초 쓰고 아니다 싶어서 벗어버림.
딸아이가 세종대왕 이순신 박물관에서 가장 좋아했던 프로그램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 탁본만들기 체험.
어이쿠. 오랜만에 보는 입찢어지는 웃음을 지으면서
먹물을 화선지에 퐉퐉퐉 묻히느라 신났다.
'딸! 그거 북 아니야.. 그렇게 신나게 때려뿔면 찢어져~~' ㅎㅎㅎ
결국 군데군데 찢어진 곳은 선생님께서 뒷면에 이쁘게 테이프로 수정을.
전체 박물관 인포센터가 곳곳에 있기는 한데,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큐레이터들이 안 계셔서 조금 아쉽.
그런거 있자나
이태리 로마에 가서 일일 투어로 가이드 신청해서 여행하면
온갖 이야기거리들을 들으면서 여행하는 그 즐거움..
그런게 없어서 아쉽.
나야 이제 나이가 얼추 들었으니 수십년동안 봐온거라 흥미가 덜해도
딸아이는 전부 처음보는 것들일테니 즐겁겠지?!
한글은 우리가 봐도
세계의 학자들이 봐도 참 잘만든 글자라고들 하는데,
소리적으로 억양없이 밋밋하다는게 너무나 아쉽.
뭐 이건 한글이랑 상관없이 그 오래전부터 그랬겠지만.....
요거 뺏찌 만들때도 재미있어하긴 했음.
천원내고 하나 만들고 하나 더하고 싶다해서 두개나 했으니 말이야.
잽싸게 사람들 안배고플시간에 밥을 먹어주는 센스도 다시한번 발휘를 해주고!
실제 거북선.
돌맞을 얘기지만 실제 이 배가 얼마나 활약을 했는지는 조금 의심스러움 ^^;
어설프게 모형으로 만들어놔서 그럴 수도 있고.
딸은 또 어디서 본거는 있거가지고
노젓기 체험을 하는데
뭐 힘이 있어야지. 조금 젓더니만 아빠보고 빨리좀 저어보라고 명령시작.
그리고 두번째로 가장 좋아했던 체험(?)은
역시나 게.....임.....
화포로 적군을 째려뿌수는 게임인데,
어린아이들로 바글바글.
살짝살짝 새치기 하는 녀석들 겁도 주면서 꽤나 오랜시간을 여기서 보낸것 같다.
정작 이순신 장군 얘기는 한마디도 안 했던 것 같음.
딸아이가 만들어 놓은 탁본.
이런 즐거운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풍성한 지혜로 남기를 바란다.
근데 이 녀석.
조금 컸다고 이제 아빠가 뭘 잘 못하면 지적질 시작!
[야! 아빠는 원래 어렸을때부터 미술에는 정말 소질이 없었다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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