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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보낼때 이만한 음식이 없음 종각역 근처 맛집 공평동 꼼장어 본문

일상/후릅

한겨울 보낼때 이만한 음식이 없음 종각역 근처 맛집 공평동 꼼장어

매일하늘

오랜만에 또 친구들을 만난다.

그것도 정말 오랜만에 종각, 그러니까 종로바닥에서 만나기로 했다.


[공평돔 꼼장어] 


가게 이름만 들었는데 글쎄 

도저히 침이 흐른다.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한 곰평동 꼼장어집 문앞에서는

점원들이 꼼장어, 돼지고기 등에 영롱한 불맛을 입히고 계신다. 



꼼장어, 쭈꾸미, 불돼지, 불닭, 갈매기살.

뭐 왠만한 소주 친구들은 다 취급하는 모양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려니

연기가 자욱~~~~~~~~~

오랜만에 느껴보는 90년대 감성.

은 좋은데 살짝 옷에 남겨질 향기가 걱정.


하는 찰라에 

비니루 봉지를 들고와서 어서 넣으시라고 알려줌.



연기만 그런줄 알았는데

내부의 인테리어가 차마 80년대 감성이다.

88올림픽 굴렁쇠 굴리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앗..

내가 사랑했던 종이딱지가 보인다.


[퍼! 퍼!]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넘겨 상대방의 딱지를 따먹었던 어린시절의 감성.


80년대 감성. 

내 예상이 맞아 들어간다.



미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친구들이 


[야~ 조금만 늦었으면 우리 자리 못 앉았어~]


라고 너스레를 떨며 빨리 앉아서 먹으란다.


이미 잘 구워져 나온 

꼼장어.


[반반] 



꼼장어 반반 먹는 와중에

소주 한잔 먹는 와중에

맥주 한잔 먹는 와중에


형님께서

옛날 도시락을 시킨다.




아흥.

분홍소세지이에 계란후라이.

결국 볶은김치 넣고 김 부셔넣어 쉐낏쉐낏.


그렇게 흔들어 재끼고 불판위에 올려서 뜸을 들렸다.


정말


[후릅!]



아쉬워서


[불돼지] 시킴.


정말 야들야들 돼지고기에 불맛이 입혀졌다.

그래서 다 먹음.

사실 이건 집에서 해먹는 불고기보다 맛있음을 인정해야겠음.


그래서 또 올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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