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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일기장
맑은하늘 성북동 정법사
오랜만에 가보게된 성북동. 그리고 처음가본 [정법사] 나이가 들어갈 수록 점점더 무신론자에 가까워지는 요즘. 하늘에 계신 장인은 찾아가 뵙기만 하면 두툼하고 거친손으로 내 손을 잡으며 늘 평범하고 잔잔하게 살아감의 중요성을 말하곤 하셨다. 그 말씀이 내가 자라오면서 몸에 익힌 것과 같기에 자연스럽게 그리고 진실되게 맞다고 대답을 해드렸었는데, 그게 마음에 드셨는지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하늘이 너무 맑아서도 좋았지만, 정법사의 넓은 정원과 손바닥만한 연못 그리고 법당을 이리저리 신기한듯 드나드는 딸아이 녀석 때문에 간만에 운동 좀 했다... 딸아이는 작년에 외할머니랑 왔던 이 곳을 정확히 기억해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남들이 보기에도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셨었는데, 어쩌면 이 녀석이 증조친할아버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