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MONACO GRAND CANAL
[호텔모나코그랜트카넬]
아니, 오늘은 숙소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베니스 여행 계획을 세울때 한번은 체크해 볼만한 사항이 생각나서 말이지.
우선 베니스에 도착하면
기차로 왔건 비행기를 타고 왔건
아래 그림과 같은 수로를 따라서 수상택시를 타고 여행을 하게 되는데
우리가 묵은 숙소가 베니스의 아주 끝자락에 있었단 말씀.
[시내는 전경이 답답하기 때문에 수로의 하구쪽에 숙소를 잡는 것을 추천]
사건의 발단은 여행의 마지막날.
인근의 마르코폴로 공항에 가기 전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모닝 커피를 한잔 먹어주는데
여기저기서 북적북적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리는거지.
뭔가하고 알아봤더니
오늘은
베니스에서
수상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
아싸아!
지금 빵쪼가리 먹을때가 아닌 느낌적인 느낌.
이러다가 출국을 못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 엄습.
이때가 2000년도 후반이니까 스마트폰도 없을 때
여행으로 너덜너덜해진 지도 딸랑 하나 들고
그 10여일간의 여정을 같이한 엄청 큰 캐리어를 끌고 베니스 탈출작전 시작!
문제는 로마도 그렇고 베니스도
옛 도로[울퉁불퉁한 돌바닥]를 그냥 쓰고 있다는 거.
캐리어가 너무 커서 메고 갈수도 없고 자갈시멘트 바닥을 질질 끌고 베니스를 횡당했는데,
온몸이 땀세례. ㅎㅎㅎㅎ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결론은
베니스 갈때는 예의상 베니스 홈페이지 한번 들러서
출국날 성대한 수상스포츠 경기가 없나 꼭 살펴보자.
스포츠 경기 있는 날은 수상택시 못 타고 즐겁게 걸으셔야됨.
여차하다가 예정에 없던 수상택시 못타는 날이면 출국 못할 수 있음 :)
쓰고보니 그립네.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여행이었는데.